Entry ___239



ENTRY ___239


우리 스니피가 오늘따라 시큰둥해 보이는군...


 난 스니피를 시큼-둥하게 만든 가장 사적인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해 우주에 질의서를 보냈지.
 
우주가 나한테 이런 답변을 툭 뱉었네.
 
당신의 애완동물은 배고픔의 분노를 표출하는 걸지도 몰라요.”
 
그래서 내 휴대용 전자레인지로 파이를 여러 개 구워 스니피에게 주기로 했네. 어떤 게 스니피의 시큼-둥함을 달래 줄 수 있는지 시험하는 걸세.
파이 실험들은 이 밑에 실험 대상의 응답과 함께 묘사되어 있다네.
 
첫 번째 실험: 스니피.
의식의 흐름: 최고의 파이 재료가 실험체 본인 말고 또 있겠는가?
 
실험 대상이 파이가 되겠냐는 제안을 받음.
실험 대상은 파이가 되길 원치 않음.
실험 대상은 파이에 어떻게든 실수로처박힘.

실험 대상의 대답: “대체 뭔 짓이에요? 이 인간이 진짜! 저한테 왜 이러세요? 저 염병할 파이는 어디서 났고요?!”
 
두 번째 실험: 비누 두 개 반.
의식의 흐름: 실험 대상이 입에 걸레를 물었군.
 
실험 대상이 제공된 파이를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며 파이의 등장에 대한 해명을 요구함.
실험 대상에게 파이가 빨리 식으니 당장 먹으라고 하였음.
실험 대상이 파이를 베어 물고 입에서 거품을 내기 시작함. 아까보다 격하게 침과 욕을 뱉어내고 있음.
실험 대상은 팔을 국수처럼 흐느적대면서 이건 왜 비누 맛이 나는데요?!”라고 말함.
 
비누가 주재료라네.” 내가 차분하게 답했지. “파이의 효능에 의심이 들긴 하지만 말일세. 욕지거리로 가득한 자네의 입을 씻어내질 못했어.”
 
실험 대상이 욕을 계속하는 동안 나는 G-BAY에서 산 비누에 별점을 정확히 2.2점 주었네.
 
세 번째 실험: 셀카용 표정.
의식의 흐름: 입술을 내민 표정은 고대의 감정표현일세. 아마 스니피의 시큰둥한 표정에 영향을 미칠지도 모르겠군.
 
입술을 내민 표정의 개념 자체는 수십 년간 페이스G-북에 퍼져 있었다네. G사에서 그에 대한 저작권을 획득하고, 유저들에게 사용료를 부과하기 전까지는 말일세. G-립스틱을 쓰는 사람들만이 그 표정을 사용할 때 할인을 받을 수 있었지.
 실험 대상이 손가락으로 파이를 찔렀네.
 
그만 찌르게나! 고건 파이를 먹는 방법이 아닐세!” 나는 그를 질책했다네.
 
그냥 안에 끔찍한 건 없나 확인하려고요.” 그가 답했네.
 
장담하는데, 이번 파이에는 없어. 10대들이 지닐 법한 고뇌의 감정들만이 담겨있을 뿐이지!” 내가 구슬렸고.
 
아하! 이럴 줄 알았다!” 실험 대상은 파이 안에 있는 셀카 사진들을 발견하고 사방팔방에 뿌려댔다네.
 
허공에 날아다니는 수많은 셀카 사진들이 실험 대상의 기분을 낫게 해주진 못한 것 같군 그래.
 
네 번째 실험: 파이.
의식의 흐름: 파이 속 파이는 효과가 있을 걸세.
 
파이 매트릭스는 너무 약해빠져서 다룰 수가 없다는 게 입증되었네.
내 파이 안의 파이 안의 파이 안의 파이 무한반복 프랙탈 편집의 결과로 우주가 완전히 붕괴했고, 결국 실험 대상 스니피는 쬐끄만 꼬맹이처럼 비명을 지르면서 무한한 파이의 심연으로 곤두박질쳤지.
다행히도 내게는 휴대용 시공간 손목시계가 있어서, 우주를 12초 전의 복원 지점으로 되감을 수 있었다네.
 
다섯 번째 실험: 네이팜탄.
의식의 흐름: 뜨끈한 파이가 더 낫겠지.
 
실험 대상의 기분이 훨씬 나빠 보이는군. 반복되는 심연에 떨어진 걸 떠올리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잖나.
어떻게 그 일을 기억해 낸 건지 모르겠네. 그의 손목에도, 주머니에도 시공간 손목시계는 없는데 말일세.
아마 어렸을 때 하나 삼킨 모양이야.
5번째 실험은 대상에게 전달하기도 전에 주머니 전자레인지에서 파이가 터져버려 실패했다네.
 
주머니에 불붙었어요?” 내 주머니에서 나는 연기를 보고 그가 말했네.
 
정상이잖나확답을 주었지.
 
여섯 번째 실험: 꿀단지.
의식의 흐름: GOOD사 감미료가 꿀인 척 하는 게 아니길 빌겠네.
 
그들이 벌의 존재를 고소한 뒤로 진짜 꿀을 얻기가 참 어려워졌어.
주머니 전자레인지가 터져버린 통에 빠르게 파이를 구울 방법도 없었지.
 
고로, 그냥 실험 대상에게 꿀단지를 건네주고 말했다네. “, 이게 파이 안에 들어있다고 치게나!”

대상이 한숨을 쉬며 꿀단지를 열었네.
 
우주의 저작권법 집행은 실패한 모양일세.
실험 대상이 벌로 뒤덮였지 뭔가.
나는 그에게 G네스북에 세상에서 가장 긴 벌-수염을 가진 사람으로 등재되는 쪽을 추천했지.
 
“G랄맞은 벌 때문에 뭐라는지 모르겠어요!” 대상이 징징거리는군.
 
, 벌인 척 하는 것 같은데? 이들은 더 빨갛고 시끄럽잖나.”
 
으아아아!” 실험 대상이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네. 벌들이 간지럼을 태우든가 부끄러운 과거를 들춰내고 있는 걸 테지.
 
깡통 바닥에 경고가 명시되어 있더군. “허가 없이 개방된 곳에서 다루지 마세요. 불순응주의자 벌들이 소환될 수 있습니다.”
 
이제야 설명이 되는구만.” 내가 중얼댔네.
 
으어윽으으이!” 실험 대상은 벌들에게 둘러싸인 채 흐늘거렸지.
 
윙윙위이잉벌 군집체가 의사를 표명했고.
 
일곱 번째 실험: 우정
의식의 흐름: 역시 사람의 감정이 중요한 것 아니겠나.
 
벌을 떨어내는데 테니스 라켓을 사용했네. 그들은 제일나게 끈질긴 데다 새로운 둥지로 떠나는 걸 원치 않았지만, 결국 그들의 공동체 의제로부터 스니피를 자유롭게 해 주려는 노력을 성공시켰어. 공짜 버거 쿠폰을 하나 주는 걸로 말일세.


벌 떼에서 벗어난 스니피는 내 G-북 친구 요청을 거절했다네.
하위호환만 되는 탓에 인터넷을 쓸 줄 모르는 게야.
 
나는 우주에게 사람들이 먼 옛날에 친구 신청을 어떻게 승낙했는지 물었지.
우주가 악수 동작을 보여주었고.
스니피에게 그대로 했네. 벌이 괴롭힌 탓에 손이 눈에 띄게 떨리는 듯 했지만, 스니피가 내 악수를 받아들였다네.
 
우리의 우정 레벨이 올랐다고, 우주가 내게 말해주었네.

Credits

Hugs and love to all our DELICIOUS PATRONS

Art Director:
Vitaly S Alexius

Production Assistant:
Ariane Saint-Amour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