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찰스가 포기한 순간



나는 인류를 그림자와 잿더미로 바꾼 마지막 전쟁을 놓쳤다

 

나는 우리 과학팀에서 마지막으로 살아남은 사람이었다.

이 죽은 도시를 몇 일이고 돌아다녔지만, 결국 다른 인간을 찾는다는 희망을 저버리게 되었다.

내 데드존 M.A.G.S. 전지형 차량의 연료가 다 떨어지고 나서부터는 걷기 시작했다.

걷는다는 행동은 꽤나 기력을 소모하는 행동이었다. 발이 아프기 시작했고, 이어 넋이 나가기 시작했다.

 
 
 잿가루와 눈이 뒤섞여 하늘에서 내리고 있다. 누가 먼저 시작했는지는 모르지만, 내가 이 전쟁을 놓친 것만큼은 분명하다. 적막하고 파괴된 수십 킬로미터의 탱크 행렬이 이 유레카라는 도시의 얼음으로 뒤덮인 황량한 폐허 위에서 모습을 보였다. 한 때 내가 알았던 세계는 모든 균형감각을 잃고선 핵겨울 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세상의 추락에 대해 생각하는 동안, 나 또한 얼음 조각 위에서 미끄러져 추락하기 시작했다.

이제 포기하련다…” 난 한숨과 함께 눈 위에 주저앉았다. 차가웠다. 눈보라는 거세져만 갔고, 나는 피곤했다


데드존의 한기는 뼛속까지 사무쳤고, 내 몸에 남은 마지막 기운의 흔적마저도 빨아가기 시작했다.

여기까지인가보다. 나는 친구도 없었지. 내가 알던 모든 사람들은 죽었고, 나 또한 더 무언가를 하기에는 지친 상태였다. 정신적으로도, 신체적으로도 말이다.

친구라도있었음 좋았을 텐데,” 나는 눈보라를 향해 지친 듯이 중얼거렸다.

눈보라가 대답하는 일은 없었다. 오히려 눈보라는 진눈깨비가 되었을 뿐이다. 차갑고 불쾌한 습기가 내 방열 투어 가이드 재킷을 덮치기 시작했다. 렌즈에 김이 꼈고, 나는 울먹이기 시작했다. 여기까지다. 이야기의 끝이자 만물의 종점. 내가 다른 사람을 본 지 얼마나 됐더라? 기억조차 안 난다. 데드존이 유레카 전역을 휩쓸었다. 모든 것을 파괴시키고, 모두의 노고를 허사로 만들었으며, 지구 상의 마지막 도시를 엉망진창으로 뒤흔들어놓았다

 

 

돌연 천둥소리와 눈부신 번개가 내 마지막 눈 속의 낮잠을 방해하고는, 이상한 프랑스 노래가 황무지에 맴돌기 시작했다...

“Alouette, gentille alouette,
Alouette je te plumerai.
Je te plumerai la tete.
Je te plumerai la tete.”



 

내 앞에, 추락하고 산산조각난 비행기 위에서 보랏빛 반짝임이 허공에 나타나더니 곧이어 사람의 형상이 드러났다. 그 형태는 진눈깨비를 뚫고 나를 향해 다가왔다.

봉주르, 무시뇨르!

봄이라 그런지 날씨가 퍽이나 사랑스럽군, 그렇지 않나?

이런, 몰골이 좋지 않네! 버본 위스키 어떤가? 싫다고? 그렇다면 부분적인 치과 보험에 승진 가능성이 많은 기막힌 일자리는 어떤가?”

흐릿한 형체가 내게 손으로 보이는 것을 내밀었다. 나는 굉장히 엉망진창인 상태였기에, 그게 설령 촉수라 할지어도 붙잡았을 것이다.

나는 이 키가 크고 트렌치 코트를 입은 양반을 보기 위해 렌즈에 묻은 진눈깨비를 닦아냈다.


나는 거참 이상한 환각인걸,” 라고 중얼거렸고, 내 앞의 환영은 크게 대답했다:

나는 캡틴일세!

거룩한 주권자이자, 인류의 사절이고, 선지적인 통치자이며, 캡타니아의 만물의 여인이기도 하고, 위대하고 강력한 시스템 마법사이기도 하지!”

"?" 나는 이 말도 안되는 시끄러운 헛소리에 중얼대며 대답했다. “지 캡틴이요? 무슨주권자요?”

"보라... 캡타니아를!

가장 풍요로운 존엄한 사랑의 낙원국가에 도착했군! 축하하네! "

 


이 말과 함께, 지 캡틴은 얼어붙은 황무지를 향해 길고 극적인 연출과 함께 몸짓했다.

"적어도... 그동안 무료 커피라도 줄 수는 없나 보죠."

라고, 나는 비꼬며 생각했다.

 


 

Extra art in this chapter was made by:

Mikhail Borulko [www.deviantart.com/proxygreen]

Writing help by: Izzi

 

댓글

  1. 오랜만에 뵙습니다. 개인적인 사정들로 인해 팀이 해체되어 활동이 중단되었다가, 갑자기 생각나서 최근 연재본을 찾아본 결과 갑자기 재연재를 하는 바람에 저 혼자서만이라도 재번역을 하고자 합니다. 언젠가 생각나 찾아왔을 때 몰아볼 정도는 될 때까지 차근차근 다시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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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이 작품 오랜만에 보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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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활동이 중단되었었군요. 그래도 다시 용기를 내서 활동하시다니 진심으로 기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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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항상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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