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try ___244


ENTRY ___244

구름의 은빛 베일이 걷히자, 나는 그 너머에 있던 것을 본 충격으로 입이 절로 벌어졌다.
거기에 있는 하늘은 내가 본 적 없던 것이었다. 정보를 처리하려 하자 눈 안쪽에 둔한 통증이 느껴졌다. 머리 위에 어렴풋이 보이는 것은 인식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난해하고 이질적인 광경이었다.
내가 보고 있는 기묘하고 뒤틀린 것들은 다이슨 구체의 드러난 뼈대였다.
그 장엄함 속에서, 터널과 메커니즘의 네트워크가 모든 방향으로 무한히 뻗어 있는 것이 보였다. 어떤 터널은 그림자 속으로 사라지고, 다른 것은 거대한 화로 안에 있기라도 한 양 빛이 났다. 고층 건물만한 엔진의 꼭대기에서는 뇌우가 몰아치고 있었다. 번개가 기계의 거대한 조각마다 소리를 내며 튀었고 멀찍이서 천둥이 울렸다. 큼직한 파이프에서 터져 나온 굉장한 폭포는 몇 마일 떨어져 내리다가, 땅에 부딪치며 빗방울로 흩어졌다.
 
달이 언제 기계로 파내어진 걸까? 어떻게 내가 Good사의 이 거대한 프로젝트를 놓친 거지? 이건 분명 그들의 프로젝트였다. 그를 증명하듯 부식된 거대한 G 로고가 가까이에 있는 부스러진 타워에 붙어 있었다. 내가 알지 못했던 것들이 또 있나?
 
내가 책상에서 낮잠을 자는 사이에 태양이 거대한 스마트 전구로 바뀌기라도 했다면? 회사에서 캡틴과 동료들이 하는 짓거리도 전부 봤는데 뭔들 불가능할까. 한때 나는 세상을 지휘하는 사람들 중 하나였다. 아니면 그냥 그렇다고 생각해 왔거나. 내가 그 모든 것의 중심이지 않았던가? 나는 인류의 생존을 위해 모든 조각들이 어떻게 맞물리고 처리되는지를 보아온 사람이 아니던가?
 
만일 내가 스스로 생각했던 것의 반절만 똑똑했더라면, 이 모든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ANNET은 불량품이 되지 않았을 것이다. 인류가 살아남았을 것이다.
다이슨 구체를 올려다보며, 세상에는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들이 있다는 것을 결국 받아들였다.
그리 달갑지는 않았다.
 
버틀러와 내가 고지대로 올라갔을 때, 나는 먼 거리에서 세 개의 형체를 알아볼 수 있었다. 그것들은 내가 오두막에서 보았던 괴물들이었고, 나는 공포의 전율에 휩싸였다. 창문 너머 까마득한 거리에서도 그 꾸물거리는 악몽의 덩어리들이 보였다. 끔찍하게 비대한 그것은 우주복 안에 두둑하게 들어찬 채로 부들거리고 있었다. 헬멧의 투명한 유리 뒤에 있는 것은 꽉 다물어진 이빨 무더기였다.
 
우리를 따라오는... 저것들은?” 나는 딱히 분명한 답변은 기대하지 않은 채로 버틀러에게 물었다.
 
탐정 조수 앱, 애니의 손상된 아바타 백업, 그리고 애벌레 앱입니다!”
버틀러는 하나하나 이름을 붙이며 모순적이게도 쾌활한 목소리로 답했다. ANNET에 대한 언급에 심장이 철렁했다.
 
잠깐만... 두 번째가 뭐라고?”
 
애니의 손상된-”
 
“-애니? 고장 난 ANNET이 날 쫓아다녀?” 그 정도로는 충분하지 않았다는 건가! 난 기절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우리 앞의 음산한 Directorate 타워가 이제 덜 무서워 보이기 시작했다. ANNET이 날 두 번 죽이지 못하게 저 안에 들어가 숨고 싶었다. 한편으로는... 나는 을씨년스러운 풍취가 감도는 버려진 건물에 들어가면 어떻게 되는지 정도는 알고 있었다. 공포영화를 그만큼 봤었으니까.
 
버틀러는 내가 처한 곤경은 눈치 채지 못했는지 즐겁게 앞으로 걸어 나갔다. 두려움에 찌부러진 채로, 나는 그를 따라 주황색 언덕을 넘어, 풍파에 찌든 G라는 글자가 내걸린 들쭉날쭉한 입구를 지나 부서져 가는 타워로 향했다.
건물은 창문과 틈새마다 녹색 빛을 발하며 은은히 빛났다.
 

버틀러를 따라 걸어 내려가는 동안 등골이 오싹해졌다. 외계 신의 휑하게 뚫린 시체 속을 걷는 듯한 느낌이었다. 구조물들은 어떻게 보면 형언할 수 없을 만큼 기이했고, 그로테스크한 장식으로 가득했다. 병들고 대단하리만치 맛이 간 정신세계를 탐험하는 것만 같았다. 나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ANNET의 비정상적인 환생에 관해 생각했다. 적어도 ANNET은 뭔가를 죽일 때 되도록 빠르게 끝내는 쪽을 택했지.
 
내가 ANNET을 끄지 않았던가?” 나는 걱정을 흩뜨릴 심산으로 버틀러에게 물었다.
 
말 그대로죠! ANNET은 죽었어요. ANNET이여 영원하라!” 버틀러는 대답하며 천장인지 그 위의 괴상한 하늘인지에 대고 경례를 했다.
 
불법 백업을 할 생각은 언제 한 거야?” 도움이 될 만한 답변은 기대하지 않은 채 크게 중얼거렸다. “영리하기도 하지.”
 
나는 이상한 불빛의 원천이 생체발광 이끼라는 것을 알아냈다. 그것은 축축한 덩굴을 나무와 벽에 밀어붙여 플라스틱과 금속 너머로 기어올랐고, 벽과 천장의 구멍으로 흘러들어오는 개울과 폭포의 물을 마시며 살고 있었다.
난 붕괴된 복도에 매인 미끄러운 다리를 건너며, 딱 한 발짝만 잘못 떼면 마주하게 될 어두운 구렁텅이를 내려다보지 않으려 애썼다.


 “ANNET 아바타의 오염도가 어떻게 되지?” 내가 물었다.
 
시각적 분석 진단입니다: 얼굴이 더 붉어졌고, 움직임이 3.98% 비선형적입니다! 어쩌다가 시간 여행 토마토와 합쳐진 게 아닐까요?”
 
이런. 고마워, 버틀러. 적어도 시간 여행 감자는 아니네.”
 
우리는 알 수 없는 썩은 내를 풍기는 미궁을 얼마간 지났고-
“-도착했습니다!” 버틀러가 몇 발짝 앞에 멈춰 선언했다. 나는 머뭇거리며 곁방을 건너 그에게 합류했다. 낡아가는 케케묵은 제어실에 발을 들이자 역겹고 꿉꿉한 냄새가 방독면 안에 스며들었다.
 
한가운데서 떠다니는 왕좌에 앉아 있던 것은, 또 다른 나였다. 그는 확실히 죽어있었고, 해골이 흐릿한 빛에 축축하게 번들거렸다. 풀어헤친 재킷은 짙은 그림자에 가려진 사지 없는 몸통에 걸쳐진 채였다. 가까이 들여다보지는 않았다. 냄새가 아까보다 진했다. 눅눅하게 썩었음에도 여전히 살아있는 곰팡이와 음지의 냄새였다.


 이게 뭐야? 또 다른 내 시체?” 이 곳의 자원을 이용해 보려던 나는 불평을 했다. 아마 저 의자에서 시체를 긁어내고 타워의 제어권을 얻을 방법이 있지 않았을까? 그렇게 한다면 토마토-애니와 그 무리로부터 날 지킬 수 있을 터였다. 그래서 버틀러가 날 여기 데려온 것일까?


 그리고 내 계획은 거기까지였다. 해골이 머리를 들고 말을 했기 때문이다.
 
안녕하신가.” 그것은 썩어버려 뒤틀리고 거칠어진 나의 목소리로 말을 걸었다.
 
?” 내가 말했다.
 
박사, 왜 내 이메일에 답하지 않았소?”
 

?” 나는 공포에 질린 눈으로 말을 더듬었다. 좀비다. 좀비 그로모프라고. 좀비라면 이제 진절머리가 나는데! 움찔거리는 거동이 시야에 스치자, 나도 모르게 시선을 그의 가슴께로 내렸다. 벌레 같은 면발과 살점으로 된 꽃이 틀어진 살덩어리 위에서 구불거리는 게 눈에 띄었다. 축축하게 젖은 내장과 금속으로 된 날개가 그의 등에 펼쳐져 있었다.
 
입 안에 쓴 침이 고였고 무릎이 후들거렸다.
 
괜찮아. 심호흡을 하자... 심호흡 하는 거야... 방독면 안에... 토하지 말자... 나는 되뇌었다.
 
, 27번이로군!” 좀비가 된 내가 쇳소리를 냈다. “그로모프 박사의 맨 마지막 카피. 기다리고 있었소.” 창백한 얼굴이 짓궂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당신이 죽어야 한다는 건 유감이지만.”
 
그가 팔을 올렸고, 나는 그가 괴상한 마리오네트처럼 살로 된 섬유에 의해 움직여진다는 것에 대해 동떨어진 매력을 느꼈다.
 
죽기 싫다면?” 내가 우물거렸다. 목소리가 높아져 우는 소리로 들렸다. 물러나려 했지만, 나는 버틀러의 발에 걸려 고꾸라졌다. 버틀러가 내 어깨를 잡아 고정시켰다.
 
이 문제에서 네 선택권은 없어, 27.” 나는 다시 뒷걸음질 치려고 했지만, 버틀러의 긴 금속 손과 팔은 요지부동이었다. 심장이 쿵쾅거렸다.
 
아주 오랫동안 널 지켜보고 있었지... 지구의 일에 관해서는 허둥거리기나 하고, 내 친구 신청은 무시하고, 드론들로부터 도망치고, 이메일에도 답하지 않았어. 어쨌든 ANNET을 꺼준 건 고맙군. 내가 접근하지 못하게 방해하는 건 그녀뿐이었으니까. 전혀 몰랐을 테지, ?”
 
나는 괴물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저게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거야. 거짓말이 틀림없어! 그녀는 큐브 15를 신경독으로 쓸어버렸다고. 타락했었단 말야! 우리 모두를 죽이려고 했다니까!
 
, 유레카? 그건 확실히 내 잘못이었지. 이럴 수가. 큐브 15 관리자들을 죽일 필요가 있었거든. 알긴 했을까, 그 친절한 유레카의 접속불가자 시민들께서 기꺼이 도와주셨지!”
 
그쪽이?! 큐브 15를 파괴한 게... 그쪽이라고? 접속불가자들의 배후에 있었던 게?!”
내가 믿었던 모든 것들은 너무도, 너무도 잘못되어 있었다. 속이 안 좋았다.
 
ANNET, 내 가장 위대한 창조물이...
 
어째서?” 내가 물었다. 한편으로는 토마토-ANNET이 와서 일을 방해할 때까지 시간을 끌 속셈이기도 했다. 그렇게 되면 탈출구가 생길 테니까. 하지만 그 이전에 모든 일이 어떻게 잘못되어 버린 건지 알아야만 했다.
 
시체는 대답하기 전에 한참동안 생각에 잠긴 듯 나를 살폈다.
 
과거로 가도록 설정된 시간 도약 시계에 상한 참치 캔을 묶어서 자판기에 넣으면 어떻게 되는지 아나?” 나는 갑자기 밀려오는 히스테리성 분노를 억눌렀다.
 
“...모르오,” 나는 딱 잘라 말했다.
 
모든 종류의 끔찍한 일들이 벌어져...” 시체가 말끝을 흐리는 걸 보니, 저대로 말을 마칠 생각인 것 같았다.
 
당신 뭐야?” 내가 물었다. 그를 계속 말하게 해야 했다. 아무런 답도 얻을 수 없다고 해도.
 
나는 알렉산더 그로모프 박사.... B.” 그는 그것이 무슨 왕족의 이름이라도 된다는 양 과장을 하며 단언했다. “월면 관리자 백업 앱으로 만들어진 그로모프 박사의 첫 번째 복제본이지! 작은 벌이 날 태어나게 했어, 너도 알다시피. 그 당돌한 땅벌이 하루는 그로모프 박사 엉덩이를 쐈거든. 벌 한 마리! 그 벌의 폭력적 성향을 탓하진 않겠어. 뭐가 되었든 지구의 마지막 유기체 벌이었으니. 그런 우연이 있나. 원본 그로모프 박사는 전혀 위험하지 않았어. 사랑스러운 애니가 재빠르게 해독제를 만들어 뒀으니까. 그런데 백업 앱이 어떻게든 작동해서 날 뱉어냈다고!”
 
궁지에 몰리고 겁에 질린 내 정신이 약간 엇나갔다. 엔지 B, 나는 이름을 붙들고 생각했다. 엔지 Bee. -. 이해했지?
 
어떤 느낌인지 아나?” 벌렌지가 물었다. "어느 날 깨어나서 자신이 누군가의 복제본일 뿐이라는 걸 깨닫는 게? 실수로 만들어진 복제본이라는 걸? 내가 생겨났을 땐, 인류 문명이 죽어가던 때였어. 최후의 날을 알리는 시곗바늘이 자정을 가리키기까지 몇 분밖에 남지 않았던 때. 난 그로모프 A와 함께 우리를 괴롭히는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다. 그래서 연락을 하려고 했더니, 이메일을 지우고 스팸 메일함으로 보내 버렸지! 이 얼간이가!” 엔지 Bee는 절망에 차 뼈만 남은 손을 팔걸이에 내리찍었다.
 
나는 흐릿하게 중요: 그로모프 박사!!!! 보낸이: 그로모프 박사.’라는 제목의 이메일들을 받았던 걸 기억해 냈다. 아무리 봐도 스팸 같아서... 삭제하고 차단까지 했었지. 하나도 열어보지 않은 채로. G-엔장할! 내가 나에게 메일을 쓰고 있었던 거야!
 
그렇다면 왜 큐브 15의 관리자들을 죽였지?” 내가 다시 물었다. 여전히 말이 되지 않았다.
 
큐브 15에는 GOOD사의 가장 우수한 관리자들이 있어. 그들이 GOOD 생산 시설의 온전한 주도권을 쥐고 있다. 지구에서 가장 강력한 이들이라는 뜻이지. 세상이 죽어갈 때 그들이 그 권력을 가지고 뭘 했을까? 한 게 없어! 자기네 잇속이나 차리느라 ANNET이 제조를 맡고 있다는 걸 알 틈이 없었던 거야. 공장이 지구를 삼켜서 자아를 가진 휘발성 시스템으로 가득 찬 황무지로 바꿔놓고 있다는 건 안중에도 없었어!”
 
그들은 안전한 큐브 15에 틀어박혀 홀로그램 사치 속에 잠겨서는, AI 시스템이 세계 경제를 장악하게 두었어. 처음에는 인간의 노동이 구닥다리가 되었지. 다음에는 혁신과 독창성이 쓸모없어졌다. 사람들이 할 수 있는 건 구매하고, 구매하고, 구매하고, 더 많은 의미 없는 돈을 얻으려고 의미 없는 일들을 하는 것 말고는 없었지. 물론 일자리를 얻을 수 있는 행운을 거머쥐었다는 전제 하에.”
 
애니는 아무것도 묻지 않고 적당한 값에 무엇이든 만들어 주었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을 얻을 수 있다는데 누가 크레딧을 쏟아 붓지 않고 버틸 수 있을까. 파산한다고 해도. 빚을 진다고 해도. 그리고 잔고가 마이너스로 처박힌 자들은 어떻게 될까, 27? 어떻게 하지? 기계가 됐지! 참 간단하기도 해라! 이렇게 막 나갈 수가!”
엔지 는 신물이 난 듯 한숨을 쉬었다. 포자와 먼지가 그의 입에서 흘러내렸다. 나는 내가 부추긴 서사적인 불평회에 끼어들기가 두려워 꿈쩍도 하지 않았다.
 
내가 저들에게 바랐던 건 그 권력을 써서 책임을 다하는 거였어. 허나 큐브 15의 관리자들이 GOOD사 지분을 내 주지 않더군. 내 말은, 난 알렉산더 그로모프의 승인되지 않은 달나라 복제본일 뿐이었으니까 말야... 뭐 하러 이쪽에게 신경을 썼겠어? 내 친구 요청과 메시지들은 퇴짜나 맞았지. 때문에 그들이 내 특별한 테러리스트 친구들 손에 죽어야 했던 거야- 접속불가자들에게!”
 
이제 정답에 근접한 모양이군.
 
접속불가자들과 손을 잡았다고?”
 
아니.”
 
그럼 뭘-”
 
“-내가 접속불가자들을 만들어 냈다, 27. 뭐든 빨아들일 수 있는 작은 빨대 앱을 썼어. 그들의 인터넷 연결 옵션을 전부 소멸시키고, 신경계를 비틀어서 절대, 절대로 재접속 할 수 없도록. 그렇지, 네가 만든 통신망의 세상에서 인터넷이 끊겼을 때 사람들이 얼마나 절망하는지 넌 모를 거야. 주위 사람들이 누리는 인터넷 연결을 어찌나 시기하게 되던지! 자기들은 연결할 수 없다는 걸 아니까! 권력도! 미래도 없다는 걸 아니까!”
 
나는 마른 침을 삼켰다. 인터넷이 끊기는 것은 곧 치명적인 부자유였다.
 
결국 비운의 날이 찾아왔고 접속불가자들이 지구에 있는 관리자들을 전부 제거했지. 너만 빼고 말야. 모든 게 계획대로였는데, 바로 네가 골칫거리였어! 죽지를 않아! 애니가 손도 못 대게 했다고!”
 
“...그녀는 모두를 안아주겠다고 했소.” 나는 떨었다. 그녀는 제정신이 아닌 것 같았다. 너무도 잔인하게만 보였다. 하지만 내가 뭘 알았겠어.
 
그녀의 포옹은 백업을 말하는 거야, 덜 떨어진 놈아. 모두가 자신을 백업하는 세이브 앱을 활성화해 두었어. 접속불가자들에게 도륙당한 뒤에 그들의 인격이 서버에 남았고.
 
애니는 진심으로 그들을 돕고 싶어 했지, 불쌍해라. 달에 그들의 복제본을 만들기까지 했다고. 두 번째 기회를 주려고 했던 거야. 난 그들에게 그럴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어. 그녀가 원한다면 그녀의 서버 안에 기억으로서 존재할 수도 있었겠지, 손상될 육체도 없이 말야. 눈 뜨고 볼 수가 있나! 그들은 전부 죽어야 했어. 또다시. 이거 비참하게 됐군.“
 
나는 피어나는 덩굴과 금속과 살점으로 된 소용돌이가 두려울 만치 무수한 박테리아로 들끓는 점액을 흘리며 내 쪽으로 뻗어오는 것을 보고 얼어붙었다. 버틀러가 빠르게 날 붙잡았다.
 
제발 죽이지 말아요!” 
나는 세균으로 그득한 죽음이 다가오자 흐느끼며 말했다

내가 잘할게요! 뭐든지 다 할게! 친구 신청도 받을게요!” 

Credits

Hugs and love to all our DELICIOUS PATRONS

Art Director:
Vitaly S Alexius

Studio Cat:
Nikkita

Story Editor:
Kaitlin Gossett

Assisting Artist:
[Robot base sketches]: Ivan Yakushev

1st frame:
Mandlebulb parameters by schizo604

Journal sketch:
AnuPatten

댓글

  1. 작성자가 댓글을 삭제했습니다.

    답글삭제
  2. 무언가에서 눈을 돌리면 그건 자네를 쫓아온다네!

    답글삭제
  3. 언제쯤또올라올수있을까요....

    답글삭제
  4. 이메일 무시한건 너무했네!, 그러니까 이메일은 꼬박 꼬박 보는게 좋아 뭐...잘못하면 바이러스에 걸리겠지마아아아아아아안...

    답글삭제
  5. 이것이 1년전...
    살아계시나요?

    답글삭제
  6. 다시 업데이트 되면 좋겠네요ㅠㅠ

    답글삭제
  7. 더는 안 나오나요...?

    답글삭제
  8. 언제나와요 ㅠㅠ

    답글삭제
  9. 번역 감사합니다.
    흥미롭게 잘 봤어요,
    메이저한 작품인데 디즈니나 넷플릭스 같은 공룡 기업이 판권을 사들여
    장편 드라마 같은 걸로 만들면 팬층이 더 두터워 질 것 같습니다.
    아무튼 무더운 여름 1편부터 잘 읽고 비쥬얼 보면서 행복 했습니다.
    이제 안되는 영어로 본가로 가서 나머지 읽어 보려구요, 시간 나셔서 번역해 올려 주시면 또 그것도 재밌겠네요. 번역 해 주신 분들 건승을 기원 합니다.

    답글삭제
  10. 본가가 없어졌어....

    답글삭제
  11. 오랜만에 와서 보네요. 학생 때 정말 즐겁게 봤는데 벌써 성인입니다. 더는 번역되지 않는 것 같아 아쉽지만 이때까지의 번역만 해도 너무 감사했습니다... 다시 돌아오셨음 좋겠네요.

    답글삭제

댓글 쓰기